티스토리 뷰

반응형

엄마와 언니와 함께 서촌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고 있는워너 브롱크호스트의 'The whole world's a canvas' 전시를 보고 왔어요. 
워너 브롱크호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현재 호주에서 활동하는 2002년생의 젊은 작가예요.
인스타그램 110만 팔로워를 보유한 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미술계의 떠오르는 스타이기도 하고요.
그의 시그니처 작업 방식은 정말 독특해요.
거친 페인트 텍스처의 배경 위에 초현실적인 미니어처 인물들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마치 우리가 거대한 캔버스 위를 걸어 다니는 주인공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일상 새롭게 바라보기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들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어요.
그의 작품 속 미니어처 인물들은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냥 누워있거나 하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 표현되면서
마치 우리 모두가 큰 그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살짝 아쉬운 부분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젊은 작가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실제 원작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이 카피나 사진 이미지로 전시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특히 인기가 많은 작가다 보니 작품들이 대부분 판매완료된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화질 프린트나 복제품으로 전시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시를 차근차근 둘러보면서 그런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어요.
워너 브롱크호스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가진 매력이 복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전해졌거든요.
특히 거친 질감의 배경 위에 그려진 작은 인물들은 마치 드론으로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시각이랄까요?
광활한 세상 속에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작은지, 하지만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세밀한 인물 표현 방식에 주목했는데, 각 인물들이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상상하며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전시의 마지막은 Artwork 체험하기였어요.
전시 작품 속 인물들의 스티커와 페인팅 엽서가 준비되어 있었고요,
원하는 컨셉 대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엄마는 물놀이 컨셉으로~ 저는 테니스 치는 남편을 바라보며 피크닉 하는 컨셉으로 붙여봤어요 ㅎㅎㅎ

 

 

굿즈샵 쇼핑 못 참지

전시 관람의 마지막은 언제나 굿즈샵 구경이지요.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들을 다양한 상품으로 variation한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엽서부터 시작해서 노트북, 에코백, 스마트톡까지...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이 일상용품으로 재탄생한 모습들을 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저는 남편이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였던 기억을 떠올려 선물 주려고 테니스 치는 사람들을 골랐어요. 귀엽죠?


 
 

서촌 주차 팁 + 미술 전시 관람료 지원 정보

주차는 서촌 일대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는데요,
여러 곳을 알아보니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고요. 서촌 나들이를 계획 중이시라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장 근처에도 몇 개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주말엔 금방 만차가 되니까 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런데 정말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요즘 2025년 미술 전시 관람료 지원 정책으로 할인쿠폰이 발행되고 있어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앞으로도 좋은 전시들을 열심히 찾아보려고 해요.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전시는 원작만으로 구성된 전시가 아니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현대미술이 주는 신선함과 젊은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전시를 보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엄마, 언니와 함께 "정말 온 세상이 캔버스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가 걷는 길, 앉아있는 카페, 함께 웃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모두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예술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들이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