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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저녁, 갓 구운 꼬치구이와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나더라고요?

다이어트하느라 술집에 가보는 게 얼마만인지.

 

예전에 불광천 근처를 산책하다가 눈에 담아두었던 꼬치구이집이 생각났어요.

숯불에 꼬치 굽는 냄새가 폴폴~ 나는

일본의 작은 선술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거든요.

 


 

일본식 숯불 꼬치구이 전문점 야키토리 지중

1층 바 자리에서 느끼는 선술집의 매력

지중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층은 바 형태의 자리로 되어 있고, 2층은 테이블 자리예요.

저희는 고민 없이 1층 바 자리를 선택했어요. 꼬치를 굽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거든요.

게다가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셔서 야외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가 났어요.

조명도 은은하니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더라고요.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딱 술 한 잔 하기 좋은 조도였어요.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오히려 더 운치 있더라고요.

빗소리와 지글지글 꼬치 굽는 소리가 어우러져서 묘하게 힐링된달까요?

도쿄의 어느 뒷골목 선술집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바 자리에 앉으면 사장님이 꼬치를 굽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거든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굽는 모습이 꼬치구이 맛을 더 기대하게 만들더라고요.

 

꼬치구이 종류도 많고, 식사류도 있고, 사케도 다양하게 있었어요.
이게 얼마만이니! 반가워💛

 

생맥주와 꼬치는 찰떡궁합

처음 주문은 생맥주 한 잔과 함께 닭모래집, 닭대파, 팽이버섯, 아스파라거스, 꽈리고추 삼겹살 말이를 시켰어요. 

저의 원픽이었던 닭대파는 대파 향과 육즙 가득한 닭다리살이 정말 잘 어울리는 꼬치였어요.

다이어트 하면서 술을 끊었다가 거의 8개월 만에 식당에서 마시는 생맥주였거든요? 

아 진짜 맛도리!🤣🤣🤣 완전 꿀맛이었어요.

숯불에 바로 구운 꼬치를 사각사각한 양배추와 함께 먹으니 정말 촉촉하고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우동이었어요!

가쓰오부시 육수에 얇은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주셔서 정말 진한 맛이 일품이었는데요, 가격이 8,000원이라니.

너무 혜자로운 거 아니냐면서 입이 마르게 칭찬하며 먹었어요. 

 

 

두 번째 코스, 하이볼과 함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꼬치를 굽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니 절로 입맛이 돋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라이브 쿠킹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래서! 다음 코스는 산토리 하이볼과 닭염통, 닭날개를 주문했어요.ㅎㅎㅎ

내장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염통도 모래집도 비린내 하나 없이 촉촉하고 쫄깃했어요.

사장님의 숙련된 솜씨가 느껴지더라고요.

 

남편이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해서 오랜만에 시샤모 구이도 시켰어요.

시샤모 역시 숯불에 구워서 정말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산토리 하이볼과도 잘 어울리는 고급진 맛.

 



지중은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음식의 퀄리티가 정말 좋았어요.

재료도 신선하고 간도 적당해서 계속 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비 오는 날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일본 여행 간 기분 살짝 나더라고요.ㅎㅎ

불광천가에 이런 숨은 보석이 있었다니. 날씨 선선한 저녁에 가볍게 들리면 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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