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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유두암과 유방 엽상종 진단을 받은 후, 저는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하고 싶었습니다. 암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죠. 갑상선수술로 실력 좋은 대학병원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두 가지 부분의 기준을 두고 수술을 선택했어요. 첫째, 로봇수술을 결정한 만큼 수술 시 절개를 최대학 작게 해주는 병원, 두 번째, 오랜 기간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이니만큼 집에서의 거리, 교통수단이 가장 편안한 곳. 그래서 저의 선택은 바로 서울대학교병원이었어요.  하지만 모두 잘 아시다시피, 3차 대학병원은 예약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예약 상담을 8월 말에 했는데요, 첫 진료 일정이 12월로 잡혔어요. 무려 3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3차병원, 대형병원, 대학병원 예약 단축의 핵심 포인트

하지만 어떤 병원이 던지간에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서 급한 환자가 있는 법 아니겠어요? 암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상 제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려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예약 담당 상담사 선생님께 문의했습니다:

"제가 어떤 준비를 하면 진료 일정이 빨라질 수 있을까요?"

그와 함께 제가 종합건강검진으로 모든 1차 검사(혈액 및 초음파 결과 등 보유상태)를 완료한 상태이며, 이후  조직검사를 했고, 그 결과 악성종양 의심이 되어 소견서를 받은 상황임을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상담사 선생님께서 "조직 검사 결과까지 모두 확실하게 나오신 거면 예약을 좀 앞당겨드릴 수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3차 대학병원은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보니 초진부터 해야 하는 환자보다는 확실하게 위중한 질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더 배려받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결과적으로 첫 진료가 3개월이나 빨라져서 9월 중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예약 만으로 얼마나 진땀이 나던지요. 특히 지방에서 중증 질환 의심소견으로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예약도, 진료도 정말 쉽지 않으실거에요. 저도 가족 중에 지방에서 5시간을 걸려 올라오셔서 대형병원 통원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정말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큰 병원  예약 잡으실 때  자신이 보유하신 의료기록에 대해 꼭 상세히 설명해보셔요. 

 

갈팡질팡 첫 갑상선센터 진료 경험

서울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1차로 혈액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유방초음차, 맘모그래피 등 검사를 다시 받았어요. 이미 조직검사까지 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재검사는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을 기다려 드디어 담당의 선생님을 만나 뵈었어요. 긴장되는 마음으로 만났던 담당의 선생님은 정말 상냥하셨어요. 그러나 말씀하시는 내용은 환자 입장에서는 전혀 친절하지 않았어요.

 

갑상선 유두암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행이 느린 암입니다.
수술을 할지 지켜볼지는 환자가 결정하세요.

네? 제가요?????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어렵게 만난 의사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소위 '비전문가'인 저에게 수술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나요?😮😥😣

 

3차 대학병원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

환자들의 현실적인 반응

앞서 진료를 보셨던 어떤 분도 저와 같은 상황을 겪으셨나 봅니다. 진료실 밖에서 간호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따지시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나보고 결정하라고 하면 어떡하냐? 
내가 이럴 려고 이렇게 오래 기다려서 여기 온 줄 아느냐?
무슨 병원이 이런 식이냐!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전문가의 명확한 가이드를 원하는데, '환자가 결정하라'는 말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거든요.

대학병원 시스템 이해

여기서, 대학병원은 우리가 다니던 작은 병원과는 시스템이 다르단 걸 이해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2차 병원에서는 담당의사가 상담도 하고 수술도 할 수 있지만 3차 병원은 질환에 대한 상담은 내과에서 진행하고 외과는 정말 수술만 진행한답니다. 그러니 갑상선 수술처럼 진행이 느린 암의 경우 예후를 관찰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수술 진행여부는 내과를 먼저 예약해서 선생님과 먼저 상의하고 가시는 것이 좋아요. 외과에서 저와 같은 황당, 당혹감을 느끼고 싶지 않으시다면요.(물론 초기 암일 경우만 그렇고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는 외과를 바로 컨택하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진료를 매일 받을 수 없는 곳이니 만큼 검사나 진료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수술일정을 뒤로 많이 밀린답니다.(저도 결국 수술은 12월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암센터에서 근무하며 간접적으로 3차 병원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속으로는 엄청나게 당황했고 수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팡질팡했지만 겉으로는 의연척할 수 있었네요.😭

1-2차 병원 vs 3차 병원의 차이

구분 1-2차 병원 3차 병원
진료 체계 담당의사가 상담+수술 모두 담당 내과(상담) + 외과(수술) 분리
갑상선암 대응 통합적 상담 가능 외과는 수술만 담당

 

 3차 병원 이용 가이드

- 초기 암일 경우: 내과 상담 → 외과 진료 순서 추천
- 진행된 암일 경우: 외과 바로 방문
- 예약 단축 조건: 검사 완료 + 조직검사 결과 + 소견서 준비

어떤 질병이든 내가 처음으로 겪는 병이라면 누구나 우왕좌왕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학병원의 경우는 제게 우왕좌왕할 시간을 주지 않더라고요. 결정이 늦어지면 치료도 늦어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내가 가진 질병에 대한 공부를 사전에 하고 가는 것이 치료 받을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동영상을 공유해 드릴게요. 치료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

갑상선암 수술안내 동영상 이미지
이미지를 누르시면 동영상 링크로 넘어갑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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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모든 의학적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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