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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이후에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이 스스로 안쓰럽다가도, 암진단으로 걱정의 나날들을 보내던 제가 회복 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해서 회복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갑상선암의 진단부터 치료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제 막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글에 담아봅니다.
2019년 늦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유방에서 2센티 정도의 혹을 발견했어요.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큰 혹이었기에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죠. 사실 저는 예전에 암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고(의료진은 아니에요), 유방암 예방 관련 교육도 진행했던 터라 유방 종양 촉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확신할 수 있었죠. 이건 문제가 있다. 다행히 때마침 직장 건강검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방암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발견, 갑상선 악성종양
유방의 혹에만 신경 쓰고 있던 저에게 의료진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어요. 바로 갑상선에도 혹이 있다는 것이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오히려 가슴의 혹보다 갑상선 혹이 더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오른쪽 갑상선에 작은 혹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년째 크기 변화가 없었고, 아무런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어요. 갑상선 오른쪽에 경계가 불분명한 혹이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저는 정말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의학 세미나와 암 진단 영상을 많이 접했던 제가 봐도, 이번 영상의 종양 모양은 좋지 않았거든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일부에서 크기 증가, 통증,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압박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양성과 악성의 차이를 아는 것의 무게
암센터에서 암예방 관련 업무를 했던 저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초음파 소견 차이를 잘 알고 있었어요. 흔히 우리가 물혹이라고 말하는 양성종양은 조직과의 경계가 매우 명확해요. 포도알처럼 주변과 존재가 확연히 분리되어있죠. 하지만 악성종양은 주변 조직에 침범하는 특성 때문에 모양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나타나죠. 바로 제 갑상선 혹이 그런 상태였습니다. 지식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모르면 단순히 '혹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저는 그 초음파 영상이 의미하는 바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거든요.
두 번의 조직검사
결국 갑상선과 유방 모두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직검사는 최종 진단을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길고 고통스러웠어요. 통계적으로 보면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저의 경우는 초음파 소견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검사 결과는 제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갑상선은 유두암일 가능성이 높았고, 유방의 혹은 2센티가 넘는 엽상종으로 판정되었어요. 엽상종이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양을 의미합니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갑상선암은 양성 결절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며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이며 이외에도 여포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이 있습니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암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던 제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같은 의학 정보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갑상선 유두암은 진행이 느린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그래도 암은 암이다'라는 감정적 반응이 먼저 올라왔어요. 아무런 증상도 없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제게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거니까요.
두 곳의 암 의심 진단을 받은 저는 이제 어떤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큰 병을 처음 겪으면 마음은 앞서는데 정보는 부족해서 우왕좌왕하기 마련이에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 어렵다는 서울대병원 진료예약을 3개월 단축시킨 현실적인 방법과, 일반 사람들을 잘 모르는 3차 병원의 진료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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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모든 의학적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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