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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전 다행히 전이가 되지 않은 초기 갑상선암에 속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유방의 혹도 수술해야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는 갑상선과 유방을 한날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다행히 유방외과와의 협진으로 같이 수술할 수 있었어요.(가슴 수술로 켈로이드 흉터는 남았지만 아주 천만 다행으로 유방은 엽상종이 아니라 섬유선종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수술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답니다. 가슴 종양의 수술은 흉터가 100% 크게 남는 절개술로 정해졌기 때문에 갑상선암 수술 흉터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갑상선암 어떤 수술방법으로 할까? 절개술과 로봇수술
드디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왔어요. 당시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제시해주신 수술 방법 선택지는 두 가지였어요.
🔪 일반 절개술
목 부분 직접 절개
🤖 로봇수술
겨드랑이와 유두 주변 절개(4군데) 후 로봇 팔 삽입
당시 미혼이었던 저에게 흉터는 정말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옷을 입어도 목에 남는 흉터는 가리기 쉽지 않잖아요. 의사 선생님도 "결혼 전이니 상처가 크게 남지 않는 로봇수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셨고요. 실제로 로봇수술의 경우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조직을 더욱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보전한다던지, 조직을 더욱 세밀하게 제거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해요.(서울대학교병원 유튜브) 로봇수술은 일반 절개술에 비해 4~5배나 비용이 크더라구요. 하지만 흉터가 안 남는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당시로서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갑상선암 수술 후유증, 비싼 게 항상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수술을 하고 나서의 경험들로 미루어볼 때 로봇수술이 정답은 아니더라구요. 만약 지금의 나에게 어떤 수술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절개술을 선택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또 고민 엄청 하겠지만요.)
수술 후 입원병동에서 본 환자분들 중에서 그냥 절개술을 하신 분들의 회복속도와 저는 정말 천지 차이였어요. 굳이 비교하자면... 자연분만과 재왕절개 수술 산모의 차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까요? 로봇수술을 하기되면 양쪽 겨드랑이와 양쪽 유두 주변을 절개해서 로봇팔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데, 절개를 한다고 해도 가슴을 관통해서 로봇팔이 갑상선에 도달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가슴에 가스를 주입해서 부풀려 공간을 만든다고해요. 우리 가슴의 살과 피부가 분리되어있는게 아닌만큼, 수많은 미세혈관이 이 과정을 통해 다 분리되는 것이고, 이는 곧 수술 후에 관리를 잘 못하면 유착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요.
사실 관리를 잘한다 못한다가 무엇인지도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도수치료도 오래 받았고 마사지도 자주 해줬지만 개인적으로 야근이 정말 많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수많은 일처리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많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개인적인 고단함이 몸의 컨디션을 더 좋지 않게 했건 것도 같아요.
정말 다행인 것은 우연히 어깨통증으로 찾아간 한의원에서 문진을 하다가 수술 후 가슴통증에 대해 논의했고 침 치료를 통해서 정말 크게 호전되었다는 사실이예요.
5년간 견뎌야 했던 가슴 통증
수술 후 의료진은 "마사지를 잘 해줘라"고 하셨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는 없었어요. 사실 관리를 잘한다 못한다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수술 후에 마사지를 잘 해주라고 하셔서 열심히 했지만 거의 5년간 가슴에 불타오르는 통증을 느껴야했거든요. 피곤한 날이면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 행동만으로도 악 소리가 날만큼 큰 통증을 견뎌야했어요. 불타는 느낌은...작열감이라는 표현이 가장 가까운 단어일 것 같아요.
도수치료도 오래 받았고 마사지도 자주 해줬지만, 개인적으로 야근이 정말 많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개인적인 고단함이 몸의 컨디션을 더 좋지 않게 했던 것도 같아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연히 어깨 통증으로 찾아간 한의원에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문진 중에 수술 후 가슴 통증에 대해서도 상담했고, 침 치료를 통해 정말 크게 호전되었어요. 한약이나 약침, 부황같은것도 하지 않았고 단지 침치료를 2~3번 받은 것 뿐인데 거짓말처럼 통증이 90%는 경감되어 그동안 참아왔던 고통이 억울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닐 거지만 저의 경우엔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공유해드려봤어요.
보험과 비용에 대한 현실적 조언
여기서 중요한 정보 하나를 더 알려드릴게요. 조직검사로 암이 의심되어 수술을 하더라도, 바로 암환자로 인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 수술 후 산정특례 적용 과정
- 수술·검사 → 병리 결과 확인
- 환자가 수술이나 조직검사를 받으면, 병리과에서 조직을 정밀검사합니다.
- 이때 “암세포(악성종양)”로 확정 진단이 내려져야 산정특례 적용이 가능합니다.
- 단순히 영상검사나 임상 추정만으로는 특례 적용이 불가합니다.
- 최종 진단 확정
- 병리과 최종 보고서에 **ICD-10 코드(C코드)**가 기재되어야 해요.
(예: 갑상선 유두암 → C73, 유방암 → C50 등) - 만약 **양성종양(D코드)**이면 산정특례 적용이 안 됩니다.
- 예외적으로 일부 혈액암이나 난치성 암은 조직검사 없이 혈액·골수검사 등으로 확진될 수도 있습니다.
- 병리과 최종 보고서에 **ICD-10 코드(C코드)**가 기재되어야 해요.
- 주치의 진단 및 특례 등록 신청
- 주치의가 암 확진을 근거로 **‘특정중증질환 등록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 이 신청서는 병원에서 공단 전산시스템에 등록하게 되고, 환자 본인은 별도 서류를 떼러 다닐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대형병원 기준 자동 처리)
-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승인
- 병원이 전산으로 신청하면,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HIRA)이 병리 결과 및 진단 코드를 확인합니다.
- 보통 며칠 내로 자동 승인 처리되며, 승인 시점부터 환자는 암 산정특례 적용을 받습니다.
- 적용 범위 및 기간
- 암 산정특례는 최초 진단일로부터 5년간 적용됩니다.
- 이 기간 동안 외래·입원 진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모든 진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로 줄어듭니다.
- 5년 이후에는 재발·전이 여부에 따라 연장 가능합니다.
중요: 예를 들어 저처럼 유방암인 줄 알고 수술했는데 아니었던 경우는 암보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저는 결국 로봇수술을 통해 오른쪽 갑상선과 주변 임파선을 제거해서 주변에 전이가 되지 않았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도 전이는 없었고, 5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과 갑상선 호르몬 다이어트를 공유하는 사람이 되었네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로봇수술이 정답은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누군가는 흉터에 대한 걱정보다는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거든요.
중요한 것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선택일 거에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고, 수술하신 분들의 리뷰도 많이 읽어보시면서 본인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래요. 저의 경험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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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모든 의학적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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