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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물을 마시고 있는 일러스트
답답한 우리 맘을 그려보았어요 ㅎㅎㅎ 햄찌는 물쪄도 귀엽네요 찌잉-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말, 정말 농담이 아니에요.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들에게는 진짜 현실입니다. 저도 처음에 저 말을 들었을 때 내 얘기 아니냐며 깔깔 웃었더랬어요. 그게 웃을 일이 아니었다는 걸, 심각하게 인지했었어야 했다는 걸 너무 뒤늦게 깨달았어요.😵 

 

"너는 많이 먹지도 않는데 왜 살을 못빼니... 야식 같은 거 먹으면 안 된다"

"어제 라면 먹고 잤어? 얼굴이 호빵이 됐네?"

"혹시 울었어요? 왜 이렇게 눈이 부었어요??"

"너무 피곤해 보여요. 몸 괜찮아요?"

 

수술 후에 지속적으로 가족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온 익숙한 이야기들이에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우린 어디가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고 다친 것도 아니니 계속 살이 찌고 몸이 붓는 것이 단순히 생활습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될 수밖에요. 

왜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들이 체중 증가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까요? 

 

 


🔬 갑상선 호르몬과 기초대사율의 관계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몸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갑상선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뇌하수체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원인 등이 있습니다. 증상은 피로, 체중 증가, 추위에 민감함, 피부 건조, 탈모, 부종, 변비 등이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기초대사율을 조절하는 핵심 호르몬이에요. 기초대사율이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생명 유지를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해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이 기초대사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어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이유인 거지요.

 

🤔 "적게 먹는데도 왜 살찔까?" - 의학적 이유

"갑상선호르몬은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됩니다."

추위를 잘 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는 건조하고 창백하며 누렇게 됩니다. 쉽게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기억력이 감퇴합니다. 또한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목소리가 쉬고 말이 느려집니다.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으며, 심하면 변비가 생깁니다.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며 근육이 단단해지고 근육통이 생깁니다. 여성의 경우 흔히 월경량이 증가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타나는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는 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많은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들이 겪는 "먹지도 않는데 살찌는" 증상에는 명확한 의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1. 기초대사율 급격한 감소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세포 단위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평소보다 적게 먹어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식사량을 평소의 반정도로 줄였음에도 체중증가를 막지 못했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중 증가는 물론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 비만 인구에 대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TSH(갑상선자극호르몬, Thyroid Stimulating Hormone)와 체중은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고, 두 개의 중요한 종단연구에서 TSH 증가는 체질량지수 증가와 연관되었다. 최근 메타분석에도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승산비가 정상 갑상선기능 대비 1.39배 높았다.

출처: 2023 대한갑상선학회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 권고안

 

2. 수분 및 염분 저류 (부종)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신장의 수분 배출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실제 지방이 아닌 수분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도 병원에서 인바디를 측정했을 때 체수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4~5kg 정도는 더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3. 지방 대사 장애
갑상선 호르몬은 지방 분해에도 관여합니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존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고, 새로운 지방 축적이 촉진됩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분해하는 효소들의 활동이 감소하여 지방조직에 지질이 축적되며, 복부, 둔부에 지방량이 증가하고 체중이 증가한다. 갑상선저하증은 체액 저류로 이어질 수 있고 부종이나 붓기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렙틴, 그렐린 등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상호작용하여 식욕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잠재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음식 섭취를 증가시키고 체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출처: 대한비만학회(안 먹어도 살찔 때 의심해봐야 할 내분비 질환)

 

가족들조차 제가 조금먹는다는 것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간만에 모인 자리에서 간식이라도 먹을라치면 이런거 먹으니까 살찌지 라고 면박주시기도 하구요. 하지만 평소에는 정말로 적게 먹고 있었거든요.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실제로 뚱뚱하니까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한거 아시죠? 구질스럽게 변명하는 것밖에 안되는거 아니까.ㅠㅠ  남편이 진짜 적게 먹는다고 얘기해주니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기초대사율이 평균보다 25%정도 낮다고 나오더라구요. 에너지 효율로 따지면 완전 5등급짜리 였어요.
 

💧 "물만 마셔도 살찐다" - 진짜 우리 모두의 얘기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들이 흔히 하는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말, 정말 과장이 아니에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부종은 질병의 증상이니까요. 

 

저는 라면을 먹고 자도 얼굴이 크게 붓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저는 잘 안 붓는 체질인가 보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나, 이미 너무 부어있어서 더 부을 게 없는 거였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 체수분양을 보시곤 "이렇게 체수분이 많으면 엄청나게 피곤했을 텐데.... 어떻게 견뎠어요??"라고 하실정도였죠. 실제로 퇴근하고 나면 기절하듯 2시간을 자고 나야 저녁을 먹을 기운이 날 정도였어요. 늘 피곤하고 지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체력이 너무나도 부러웠죠.

계속 살이 쪄서 고민이라는 말에 제가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하고 있는 대학병원에서도, 인바디 측정과 부종관리를 하고 있는 일반 내과에서도 모두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환자분 뿐만 아니라 갑상선 환자 모두가 가진 공통적인 고민이에요. 평생 식단관리를 더 잘하고 운동을 조금 더 많이 한다는 생각을 하세요. 그럼 좋아질거에요."
각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전문의의 진료에 따라 적절한 호르몬 치료와 함께하면 체중 관리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일반인보다 더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뿐이에요.

 

 

🌟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체중 증가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것은 절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체중증가나 부종 등은 질병에 의한 증상이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에요. 건강한 사람과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자존감을 낮추지 마세요. 우리가 더욱 건강한 삶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말씀드렸죠? 조금 더 식단 관리에 노력하고, 조금 더 움직여야 한다. 이 참에 평생을 함께할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나가봐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응원하며 건강한 변화를 만들면 좋겠어요.

우리의 몸은 조금 다를 뿐, 충분히 건강하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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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의학적 정보는 서울아산병원, 질병관리청, 대한갑상선학회, 대한비만학회, MSD 매뉴얼 등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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