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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저탄고단 다이어트
🤔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선택한 이유
다이어트를 결심하고서 정작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요, 사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결정한 건 우연이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저를 괴롭혀온 여러 증상들이 있었거든요.
평소 나를 괴롭히던 증상들:
- 만성적인 소화불량 - 특히 탄수화물을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심해지더라고요? 저는 평생 소화가 안 된다는 느낌 모르고 살던 사람인데... 수술 이후부터는 소화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ㅠㅠ
- 설사와 냄새 심한 방귀 (정말 민망하죠 😅) - 정말 장트라볼타라고 스스로 부를 정도로, 내 장 속에 구렁이 한마리 살고 있는 거 아니냐며 매일매일 꾸륵꾸륵거리고 하루에 3번도 설사하는 날도 잦았어요. 사무실에서 냄새 심한 방귀 나오면 진짜 곤란한 거 아시죠...
- 얼굴 뾰루지와 피지 과다분비 - 생리 기간만 되면 얼굴에 왕뾰루지가 무조건 났구요, 티존 피지도 참 많았어요. 원래 그런 피부 타입 아니냐고요? 탄수화물을 끊은 이후의 변화가 너무 확실해서 원래 그런 피부 타입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 식사 후 당 피크로 인한 극심한 식곤증 - 정말로 제가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이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밥을 안 먹을 수도 없고... 점심식사 이후에 졸음을 참아가며 업무를 해야 하는 게 너무나 괴로웠거든요.
의료진 조언
병원에서 체성분 검사와 함께 식습관에 대해 상담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 증상들을 들어보시더니 "복부지방이 많고, 식후 혈당 스파이크 증상이 있으니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갑상선 환자는 대사가 느려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더 쉽게 체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는데요, 핵심조언은 무조건 굶지 말고, 탄수화물만 줄이는 거였어요. 탄수화물을 줄인 대신 단백질과 좋은 지방으로 충분히 영양가 있게 먹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칼로리 섭취를 확 줄이면 당장 체중은 빨리 줄어들겠지만 실제로 근육량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노화도 빨리 오고 요요도 빨리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 3주간의 인내심 시험: 빵순이의 눈물
결심은 확고했지만, 실행은 정말 어려웠어요. 저는 정말 심각한 빵순이였거든요. 저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평소에도 잘 먹지 않는 사람이어서 괜찮은데 아... 빵을 어떻게 참나요? 밥이나 국수 같은 요리는 어찌어찌 참을 수 있었지만 평소에 참 좋아하던 빵은 참기 어려웠어요.
첫 주: 꼬르륵 소리와의 싸움
밥을 완전히 끊기로 했어요. 국수는 두부면으로 대체하고, 빵은... 정말 힘들었지만 남편이 먹을 때 한두 입만 뺏어 먹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했어요 😂) 모델 한혜진 님이 "꼬르륵 소리 한 번에 -100g"이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을 한 천 번쯤 되뇌었을 거예요.ㅎㅎㅎ
아무리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식단을 구성했다 하더라도 밥을 든든히 먹을 때와는 다른 심리적 허기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일주일은 참 힘들었어요. 머리는 아프고, 기운은 없고, 무엇보다 빵이 너무 그리웠어요. 세상엔 왜 이렇게 빵집이 많은 거죠? 베이커리 앞을 지날 때마다 눈길을 돌리느라 참 애썼다고요.
두 번째 주: 다양한 레시피 개발하기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야 오래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저탄고단에 맞춰서 최대한 심플하게 먹던 식단들을 여러 가지 레시피들을 찾아보면서 다채롭게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정말 자주 해 먹었던 메뉴는 에그인헬(색슈카)에요. 토마토, 양파, 호박, 가지, 파프리카, 고추 등등 다양한 야채와 소고기를 아주 듬뿍 넣어 만든 스튜에 계란과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만든 음식인데요, 건강에도 다이어트에도 심지어 으슬으슬 추운 날에도 최고 최고입니다. 그리고 문어숙회를 부추, 들기름, 간 마늘에 무쳐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이건 의사 선생님께도 칭찬받은 메뉴였답니다.✌️
세 번째 주: 새로운 식단에 적응
3주 차가 되니 조금씩 적응이 되더라고요. 빵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예전만큼 간절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빵이 고플 때에는 사워도우 같은 식사용 빵 1장 정도에 아보카도나 수란, 부라타치즈 같은 고단백 재료를 얹어 오픈토스트를 해 먹는 것으로 심리적 허기를 채웠어요. 계란을 먼저 먹는 식습관도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저의 경우엔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계란을 선택했는데요, 계란이 체질에 맞지 않는 분들은 본인의 체질에 잘 맞는 단백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나만의 저탄고단 식단 구성
탄수화물을 줄인 대신, 단백질로 구성된 영양가 풍부한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절대 굶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맛없는 걸로 배 채우는 걸 정말 싫어해요. 무조건 맛있게 먹자 주의로 염분 조절은 따로 하지 않았어요.
우선, 매일 달걀 2개, 어떤 음식을 먹든 간에 달걀 2개는 먼저 먹었어요. 저의 경우엔 달걀을 잘 먹고 안 먹고가 근육량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어요. 그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저녁엔 수육, 문어, 오징어, 생선구이 등 고단백 식품을 주식으로 먹었답니다. 기름기 많은 삼겹살, 소고기 등심 구이도 아주 자주 먹었는데요, 이럴 땐 다양한 쌈채소와 함께 먹어서 포만감도 늘리고 기름기 걱정도 덜었답니다. 저희 집은 국수도 참 자주 해 먹는데요, 저는 국수 대신 두부면을 애용했어요. 그리고 오이와 배를 채 썰어서 냉면육수에 국수처럼 해 먹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간식으로는 그릭요거트와 꿀을 자주 먹었고요, 과일은 과당이 많이 높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 참외, 수박 종류를 마음껏 먹었어요.
💪 식단 다이어트 시작 전 마음가짐
식단만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특히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저에게는 더더욱 그랬죠.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였어요. "이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평생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변화여야 한다고 마음먹었어요.
갑상선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사가 느린 만큼 체중 감량 속도도 느릴 거라는 걸 먼저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한 달에 1-2kg씩만 빠져도 성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체중계의 숫자가 변화하지 않을 때도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조바심이 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체중계 숫자는 계단처럼 내려간다는 걸 생각하며 정체구간을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 첫 달: 몸이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는 시기
- 셋째 달: 새로운 식습관이 자리 잡는 시기
- 넷째 달 이후: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남들이 살 빠진 걸 알아보는 시기😉)
저탄고단 다이어트를 결정하고 시작한 지 이제 다섯 달이 넘었고, 지금까지 약 16kg 감량 중이에요. 이러한 변화가 있기까지 많은 고민들과 노력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제 몸과 마음을 크게 변화시켜 주었네요.
저는 아직도 빵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려요. 가끔 치팅데이를 정하고 맘껏 먹기도 하죠. 하지만 "내 몸이 원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만의 다이어트 원칙: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
가끔 실수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갑상선 환자인 제게 저탄고단 다이어트가 정말 맞는 방법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여정을 계속 공유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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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식단 변경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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